마이크로소프트(MS)와 AOL 타임워너 간의 웹 브라우저 전쟁이 일단락됐다.
양사는 또 브라우저 전쟁 종결과 함께 디지털 미디어 부문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29일(현지 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윈도 운영체제에 인터넷 익스플로러 번들 공급함으로써 넷스케이프를 무력하게 만든 점을 인정, AOL 타임워너에 7억5천만달러를 지급키로 했다.
이번 합의로 AOL 타임워너는 7년 동안 MS 브라우저 라이선스를 공짜로 확보하게 됐다.
'나스닥 상장 신화'의 원조인 넷스케이프는 지난 1999년 아메리카온라인(AOL)에 인수됐다. 현재는 AOL 타임워너 사업 부문으로 포함돼 있다.
◆ MS 반독점 소송에도 영향 미칠듯

AOL 타임워너와의 브라우저 공방을 종결지음에 따라 MS 반독점 소송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브라우저 전쟁은 지난 2002년 AOL이 자회사인 넷스케이프를 대신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AOL은 MS 측이 컴퓨터 제조업체 등에 넷스케이프를 채택하지 말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한 때 브라우저 시장을 지배했던 넷스케이프는 이제 시장 점유율 5%를 밑돌 정도로 영향력이 축소된 상태. 반면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브라우저 시장을 90% 이상 점유하고 있다.
AOL 타임워너의 리처드 파슨즈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합의를 통해 양사는 뭔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빌 게이츠 회장도 함께 참석했다.
파슨즈 회장은 빌 게이츠 회장이 두 달전 이번 문제를 잘 해결하자는 내용의 전화를 먼저 걸어왔다고 밝혔다.
◆ 디지털 미디어 제휴도 눈길
이번 합의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디지털 미디어 부문 제휴. AOL은 앞으로 MS의 디지털 미디어, 디지털 저자권 관리(DRM) 기술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AOL은 그 동안 MS의 라이벌인 리얼네트웍스의 디지털 미디어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왔다.
양사는 앞으로 인스턴스 메시지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방안도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MS는 또 윈도 운영체제 최신 버전에 대한 기술 정보를 AOL 측에 제공하기로 했다. MS는 "윈도 소스코드에 완전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될 경우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넷스케이프간의 호환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우저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전개해 오던 양사가 극적으로 타협하게 된 것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때문.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는 AOL 타임워너는 '실탄'을 수혈받을 수 있게 된 반면, MS는 자신들을 옥죄던 법정 공방의 한 축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특히 AOL로선 MS측이 윈도 운영체제에 자사 브라우저를 함께 배포하기로 함에 따라 실속을 챙길 수 있게 됐다.
빌 게이츠 회장은 "양사가 디지털 시대를 맞아 서로 힘을 합치게된 것이 큰 의미를 갖는다"면서 "MS의 미디어 노하우와 AOL 타임워너의 콘텐츠가 합치면 디지털 미디어 부문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OL 타임워너의 딕 파슨스 회장도 "양사가 더 생산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파슨즈는 특히 이번 합의로 AOL 타임워너 부채 경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AOL 타임워너는 3월말 현재 263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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