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28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수사하는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의 서울 잠실 올림픽 공원 투표지 공개검증 현장을 찾아 대화하고 있다. 2026.10.28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b3d8dec8b3468.jpg)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당시 내걸었던 '당원 중심 단일대오' 구상이 시험대에 올랐다. 서울 올림픽공원 투표지 검증 현장을 밤새 지키며 강성 지지층과의 연대를 이어가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당심 모아 민심" 이라며 외치던 '단일대오'가 당 전체의 결집이 아닌 특정 강성층과의 고립된 연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비등하다. 장 대표가 '올공' 현장에 화력을 집중하는 사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여권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확장하며 별도의 세 규합에 나서는 모습이다.
'올공' 밤샘에 최고위·이태원 불참
장 대표는 지난 8월 26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2.0'을 선언하며 당원주권·민생·소통·가치정당 등 4대 혁신 과제를 제시했다. 당시 그는 "결집된 당심을 토대로 '민심의 바다'로 나아가겠다"며 2028년 총선 승리의 탄탄한 기틀을 다지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난 현재 장 대표의 정치적 시계는 온통 부정선거 의혹 규명과 올림픽공원 시위 참가자들과의 연대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이번 국정감사 기간에도 올림픽공원 현장 정치에 전력을 쏟았다.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일대에서 열린 선관위 특검 공정수사 촉구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의 올림픽공원 집결을 독려한 데 이어, 지난 28일에는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의 투표지 공개검증 현장을 직접 찾았다.
당시 장 대표는 특검을 '국민이 만든 국민특검'이라 치켜세우며 한 점 의혹 없는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검증 과정에서 촬영 허용 범위와 생중계 허용 여부를 두고 특검 측과 마찰을 빚었고, 이튿날 투표지 반출이 개시되자 이를 '야반도주'에 빗대며 거세게 반발했다.
특검은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 장에 대한 공개검증을 마친 뒤 전체 433개 상자 가운데 추가 분석이 필요한 투표지가 담긴 13개를 확보하고, 나머지 420개를 선관위 측 보안 창고로 이송했다. 이의가 제기된 투표지 약 700장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 등 추가 수사 절차가 예고돼 있다. 장 대표는 검증 과정에서 부정선거를 의심할 만한 유의미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 부정선거 실체는 아직 객관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28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수사하는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의 서울 잠실 올림픽 공원 투표지 공개검증 현장을 찾아 대화하고 있다. 2026.10.28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2f020010e83e14.jpg)
이 여파로 지난 29일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와 이태원 참사 4주기 기억식에 모두 불참했다. 국민의힘 측은 유가족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고 해명했으나, 제1야당 대표가 국가적 추모 일정마저 건너뛰며 '올공' 문제에만 매몰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됐다. 실제로 장 대표가 빠진 이날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에서는 올공 사태와 관련한 당 차원의 구체적인 후속 대응 방침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튿날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투쟁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단 한 분이라도 남아서 싸울 때까지 그분들과 함께 싸우며 나의 작은 힘을 보태겠다"며 부정선거론을 고리 삼아 당권을 지키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정당한 참정권 보호 요구를 정치적으로 폄훼하는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당내에서도 당원주권을 실현하는 방식을 두고 엇박자가 터져 나왔다. 지난 15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책임당원 44명에게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전화가 정상 연결되지 않은 사안을 두고 지도부 간 고성이 오갔다.
일부 최고위원이 "다른 지역 경선까지 전면적인 전수조사와 재선거를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장 대표와 정희용 사무총장 등 당권파는 "통신사 측의 일시적 기술 오류를 당 전체의 선거관리 부실로 비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맞섰다. 당은 결국 지난 19일 별도의 재투표 절차 없이 윤재복 후보를 조직위원장으로 최종 임명했다.
"올공은 장동혁 '정치적 정체성'"
장 대표가 공개검증 종료 이후에도 올공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자신의 권력 기반과 사실상 일체화되어 있다는 구조적 진단이 지배적이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장 대표에게 올림픽공원 집회와 강성 지지층은 여러 전략적 선택지 중 하나가 아니라, 장 대표 본인의 정치적 세력이자 정체성 그 자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반적인 정치인의 출구전략은 새로운 이슈로의 전환을 의미하지만, 현 상황에서 출구전략을 쓴다는 것은 결국 핵심 지지층과 결별하겠다는 뜻을 의미한다"며 "이미 부정선거 프레임을 장기간 지속해 온 마당에 이를 전격 철회하거나 다른 정치적 명분을 쥐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28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수사하는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의 서울 잠실 올림픽 공원 투표지 공개검증 현장을 찾아 대화하고 있다. 2026.10.28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2b940246c8081.jpg)
김 평론가는 장 대표가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려 시도하더라도 현실적인 장벽이 높다고 짚었다. 그는 "강성층을 뒤로하고 중도 진영으로 회군하려 해도, 이미 오세훈·한동훈 등 대중성과 경쟁력을 두루 갖춘 잠룡들이 그 영역을 선점하고 있어 장 대표가 비집고 들어갈 입지가 극히 좁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러한 리더십 노선 논란이 곧바로 당내 가시적인 지도부 교체나 권력 재편 움직임으로 직결된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김 평론가는 용인갑 경선 갈등 국면에 대해서도 "당내 다수파는 이 사안을 장 대표의 지도부 체제를 뒤흔들 만한 폭발력 있는 사건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설령 재선거를 치른다 해도 최종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냉정한 현실 판단이 깔려 있다"고 덧붙였다.
올공 밖 보수 잠룡들 '탐색전'
일각에서 유력 대선 주자로 언급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폭넓게 다지며 세 확장 채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오 시장은 지난 23일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 원내외 다양한 계파의 의원들과 연쇄 회동을 추진하며 정치적 보폭을 넓혔다.
실제로 지난 26일에는 윤상현·김석기·신성범·이만희·김미애·조은희·조정훈·이상휘 국민의힘 의원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을 서울 한남동 공관으로 전격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오 시장 측은 항소심 무죄 선고 당시 법원을 직접 찾아와 힘을 보태준 의원들에게 사의를 표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선을 그었으나, 오 시장이 최근 보수대통합의 필요성을 연일 역설해 온 터라 계파를 허물고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행보 자체에 정가의 이목이 집중됐다. 당초 27일 예정됐던 추가 회동은 서울 구룡마을 화재 참사 대응 차원에서 연기됐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28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수사하는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의 서울 잠실 올림픽 공원 투표지 공개검증 현장을 찾아 대화하고 있다. 2026.10.28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3f0d31277a0f8.jpg)
한 의원 역시 기존 친한계 울타리를 벗어나 국민의힘 중진 그룹과의 공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당장 다음 달 3일 김기현·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손을 잡고 '정당 개혁'을 화두로 국회 공동 세미나를 개최한다. 과거 전통적인 친윤석열계 핵심으로 분류됐던 중진들과 함께 공개 행사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당내 저변을 허물고 보수 본류와의 접점을 다지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러한 개별적인 접촉면 확대가 곧바로 장 대표 체제에 대항하는 '반장(反張) 연대'나 단일한 정치세력의 결집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 시장은 한 의원과 이준석 의원 등을 아우르는 거대 보수통합론을 언급하고 있으나 이준석 의원은 여전히 한 의원과의 정치적 연대에 선을 긋는 등 미묘한 기류를 형성중이다. 한 의원 역시 지난 30일 오 시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국민을 위한 연대는 사적인 친분이 아니라 시대적 명분으로 하는 것"이라며 협력의 여지를 열어두면서도 특정 인사와의 공식 연대설에는 확답을 유보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 의원의 복당 문제 역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준일 평론가는 "친한계를 제외한다면 국민의힘 원내에서 한 의원의 복당을 진심으로 반길 세력은 현실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면서도 "향후 급박한 정국 변화 속에서 특정 계파를 견제해야 하거나 고도의 정치적 이해득실을 조율해야 하는 결정적 순간이 닥치면, 전략적 필요에 의해 복당 카드가 수면 위로 급부상할 여지는 언제든 열려 있을 수는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지금의 정국은 각 정치 주체들이 각자의 패를 쥐고 수싸움을 벌이며 팽팽한 '탐색전'을 전개하는 과도기로 보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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