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인스타그램·페이스북 운영사 메타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14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AI 인프라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양상이다.
![미국 텍사스주에 소재한 메타 템플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메타]](https://image.inews24.com/v1/ef96255d442b0a.jpg)
28일(현지시간) 메타는 블랙록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블랙록이 관리하는 펀드가 80%, 메타가 20%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양측은 데이터센터 개발과 인프라 구축 등에 드는 약 140억 달러를 지분 비율에 따라 부담하기로 했다.
메타는 약 23억달러(약 3조3460억원) 가치의 토지와 건설 중인 자산을 현물로 출자하고 블랙록은 부채 등을 일으켜 현금을 출자한다. 연산 용량이 1기가와트(GW)인 엘패소 데이터센터는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다. 메타는 향후 완공된 데이터센터 전체를 임차해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임차 기간은 4년 단위로 연장해 최장 20년까지 가능하다.
전 세계적으로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메타가 블랙록과의 동맹을 꾀한 모습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22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한 구글도 2026 회계연도 전체 자본지출(CapEx) 규모를 기존 1800억~1900억달러(약 280조원)에서 1950억∼2050억달러(약 302조원)로 상향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구글은 내년에도 자본지출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력 있는 AI 인프라 조성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부지, 전력 등 다양한 부문에 대규모 자본 투입이 필요한 만큼 메타는 자체 자금만으로 인프라를 확충하는 부담을 줄이고 사업 속도와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블랙록과 합작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네이버도 엔비디아, 세계적인 대체자산 운용사 브룩필드와 동맹을 강화하며 국내외로 AI 인프라 사업을 확장하는 데 속도를 올리고 있다. 투자 유치와 사업 공동 추진을 통해 세종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초기 구축 규모는 55메가와트(MW)에서 2028년까지 3배 이상인 200MW로 확대, 중장기로 1GW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SKT)도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 개발 전문 신설 법인인 SK하이퍼를 설립하고 중장기적으로 총 15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한국에서는 이날 AI 인프라 구축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민관 협력 연합체인 'AIDC 얼라이언스'도 출범한다. 정부 주도로 국내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하며 서버와 네트워크, 스토리지, 국산 신경망 처리 장치(NPU) 등 핵심 기술 개발과 실증을 지원할 전망이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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