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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PDA업체들, 다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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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빅을 기억하시나요?

'셀빅'이라는 브랜드로 한때 국내 PDA 업계를 이끌었던 제이텔. 하지만 제이텔은 더 이상 PDA를 만들지 않는다. 이 회사는 2003년 코오롱글로텍에 인수되면서 회사명을 셀빅으로 바꾸고 의욕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전개했다.

하지만 SK글로벌 사태, 보조금 금지 법제화 등 악재가 뒤따르면서 셀빅의 PDA 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자 2004년 하반기경 대주주인 코오롱 그룹은 사업을 완전히 정리했다.

과거 셀빅 관계자는 "법인은 남아 있으나 현재는 사후서비스(AS)만 유지하고 있으며 IT와 관련 없는 분야로 업종을 전환했다"고 전했다.

셀빅 뿐이 아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던 PDA 업체 중 상당수가 문을 닫았거나 업종을 전환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리눅스 운영체제(OS)를 탑재한 PDA인 '요피'를 선보였던 지메이트도 현재 오리무중이다. 지메이트는 홈페이지도 닫은 채 아무런 영업활동을 전개하지 않고 있다.

한때 지메이트 인수를 위해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던 케이앤컴퍼니 측도 "이 회사 대표이사와 전혀 연락이 안되며 공동 진행하던 프로젝트도 모두 중단됐다"고 말했다.

모바일미디어텍과 스마트솔루션은 PDA산업의 불황으로 업종을 전환한 경우다. 모바일미디어텍은 현재 CDMA 모듈을 비롯한 용역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스마트솔루션도 차량용 네비게이션 및 GPS 분야로 업종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과 경쟁·, 보조금 금지가 주 원인

개인용 PDA 업체들이 몰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은 PDA에 휴대폰을 결합한 PDA폰이 등장하면서부터.

PDA폰은 철저한 B2C 시장이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자금력과 마케팅 파워를 갖고 있는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휴대폰 시장은 이동통신사가 주도하기 때문에 이통사가 어느 정도 물량을 보장해주지 않았던 중소기업들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대기업들은 단말기를 개발하고도 상품성이 떨어져 출시를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자금력이 있기 때문에 별 무리가 없지만, 같은 경우라도 중소기업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실제로 한 PDA 업체의 경우 거액의 자금을 들여 이동통신사와 함께 PDA폰을 개발했으나 이통사가 제품을 구입하지 않아 결국 사업을 포기하는 결과까지 이어졌다.

또한 제품을 출시하고도 브랜드 선호도나 고객지원 차원에서도 대기업에 뒤질 수 밖에 없다.

PDA 사용자 모임인 PDA벤치 운영자 김병윤씨는 "일반 시장에서 PDA폰이 대세로 등장하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업체들이 자연스럽게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려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PDA폰에 대한 보조금 규제도 업체들의 경영난을 가속화했다. 정보통신부는 2004년초 PDA에 대해 보조금을 허용했지만 LCD 크기 2.7인치 미만에 대해서는 예외로 했다.

따라서 제조사는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부분 2.7인치 이상의 PDA폰을 생산하고 있지만 소형 휴대폰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인치 PDA폰은 일반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하기에 너무 비싸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큰 폭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KT의 네스팟 스윙폰을 제외하고는 현재 국내 PDA 시장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PDA폰 시장 재편될 듯

이에 따라 국내 PDA시장은 대기업 위주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기존 업체들은 산업용 PDA나 특화 시장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한 동안 스마트폰 출시를 주저하던 SK텔레콤이 하반기에 다시 2가지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활성화의 계기가 마련될 지도 관심거리다.

올해 상반기에 KT/KTF향으로 M4300을 출시해 히트를 친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이 모델을 SK텔레콤향으로 개발한 M420도 출시할 계획이다. HP도 작년에 내놓았던 rw6100의 후속모델을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7~8월에 팬택앤큐리텔의 S8000T와 삼성전자의 M600을 내놓을 내놓을 계획이다.

중견 PDA 업체들은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개인용 PDA 업체 중 활동하는 곳은 싸이버뱅크와 한빛아이티 정도.

싸이버뱅크는 스마트폰에 위성DMB를 결합한 POZ-B300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컴피아, 블루버드 등은 산업용PDA 생산에 주력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개인용 PDA를 생산하던 인포무브도 산업용 PDA쪽으로 사업 방향을 바꾸었다.

최근 PDA 시장에 뛰어든 셋톱박스 업체 현대디지털테크는 수출 경험을 살려 해외 시장 진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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